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인턴 후기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2020년 하반기에 처음 시작한 취업 활동 중 막바지로 합격하여 진행했던 콘티넨탈 인턴.. 21년 1월부터 6월까지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행했던 인턴이 벌써 끝났다.

 

콘티넨탈은 역사가 150년이나 된 기업으로 처음에는 타이어 제조업으로 시작했다가, 여러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만큼 나는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콘티넨탈이라는 회사를 원래 알고 있었고,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꿈의 기업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 학기가 끝날 무렵 이 회사에서 내가 희망하는 직무인 생산기술 부문 인턴을 뽑는다는 것을 알았고, 곧바로 지원을 했다.

 

서류 전형

콘티넨탈은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채용 사이트를 갖추어 절차를 진행했다. 다만, 외국계 기업이니 만큼 이력서 제출을 위한 채용 홈페이지가 영어로 되어 있어 지원 시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이력서에 자기소개서를 함께 첨부하여 제출하는 방식이었는데, 양식이 지정된 것이 아닌 자유 양식이었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에 처음 지원하는 나로서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콘티넨탈 이력서 양식을 받아 내가 더 어필하고 싶은 항목을 추가하고 연관성이 적은 항목은 없애는 등의 나름의 수정을 거친 후 작성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와 성격의 장단점, 도전 경험 등 여러 회사들이 가장 빈번하게 묻는 항목들에 나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항목을 더해서 작성했다.

 

면접 전형

역시, 합격 소식을 듣는 순간은 아무리 많이 경험해도 짜릿하고 설레이는 그 감정에 익숙해질 수가 없다.

 

지원서 제출 후 열흘 가량 뒤에 합격 발표 이메일이 왔다. 절망적인 하반기 올 탈락 끝에 희망을 안겨준 콘티넨탈은 다시 한번 나를 일어서게 해줬던 것 같다. 서류 합격을 받은 후 면접 전형은 전화로 이루어졌으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기반해서 인성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고, 간단한 영어 질문도 물어보셨다. 

 

긴장을 많이했던 탓에 말을 더듬거렸지만 인사팀 직원께서 차분한 목소리로 편안하게 면접을 이끌어 주셔서 후반부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대답할 수 있었다.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져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최종 합격, 그리고 인턴 수료까지..

 

이후, 정말 운이 좋게도 인턴쉽 프로그램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합격 통보와 함께 사전 준비사항에 대한 이메일을 받고 입사 후 입게 될 피복류들의 치수와 주거비 지원을 위한 거주지 정보를 회신하고, 자취방 계약과 같은 입사 준비를 시작했다.

 

인턴이 금턴이라는 말이 있는 취업난 시기에, 콘티넨탈은 내가 목표하는 생산기술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도전한 인턴이었다. 대학교와는 다르게 실제 산업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회사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실전이었다. 배치된 팀의 직원들은 항상 바빠 보이셨지만, 인턴으로서 내가 중대한 업무를 대신 맡아 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실제로도 나에게 그런 업무는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라인을 직접 돌아다니며 설비와 공정을 탐구하고,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들을 열람하며 내가 속한 직무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이 회사의 제품은 무엇이며 또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공부를 했다. 공부라고 표현했지만 무언가를 적고 필기하기보단 공장이라는 큰 조직이 어떠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업무에 익숙해졌고, 생산과 공정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점점 높아졌다. 또한, 점차 다가오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개념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실제 공장에선 이를 적용하기 위해 어떠한 시도를 하고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인턴을 하라고 하는 걸까...? 아니나 다를까 처음 입사했던 동기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다들 자기 꿈을 찾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좋은 직장을 들어갔다.

 

나는 인턴이 끝나기 거의 막바지에 가서야 취직에 성공했기 때문에, 인턴 도중에 다른 곳에 취직한 동기들의 퇴사 순간을 모두 지켜볼 수 있었다. 퇴사를 해서 기쁜건지 제대로 된 정규직 취업을 해서 그런 건지 다들 행복해 보이더라 ㅋㅋ.. 나갈 때 단체 사진을 찍고 간 동기도 있었고, 다 같이 회식을 하고 나간 동기도 있었고.. 함께한 시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다들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일은 언제나 나를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 힘듬 속에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생기고 그 인연을 통해 각자는 성장하는 것 같다. 직무적으로 배울게 많아 나를 발전시켜 주었던 콘티넨탈이었지만, 같이 취업 준비를 하는 동기들과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성장한 부분도 많아 6개월 간 정말 값지게 살았다고 돌아보게 되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