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반기 공채 실패에 대한 고찰

3학년 말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해서 1년이 지난 지금, 나의 첫 공채 도전이었던 2020 하반기 공채가 거의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취업 컨설팅, 취업 설명회, 멘토링 등을 통해 각양각색의 취업 준비 방법을 전수받았지만 첫 공채 도전을 실패로 끝마치고 나니 그동안 포인트를 잘못 집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취업 준비 방법에는 정론이 존재한다.
  2.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나의 경험을 맞춰야 한다.
  3. 채용 준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는 미리 작성해놓아야 한다.

첫 번째로, 취업 준비 방법에는 정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계속해서 수많은 컨설팅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컨설팅을 들을수록 컨설턴트들이 하는 말들이 형식적으로 느껴졌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가끔씩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주며 사고의 확장을 도운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이를 통해 배운 점은 취업 컨설팅은 취업에 대한 프로세스와 준비 방법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취업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나를 맞추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수많은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원하려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후 각 자소서 항목과 관련된 나의 경험을 인재상에 적합하게 짜 맞춘다. 수많은 컨설턴트들이 이 방법을 소개하듯이 이는 분명히 맞는 방법이지만, 접근법이 잘못되면 글의 완성도와 설득력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 같다. 나에 대한 분석을 끝마친 후 내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 또는 장점을 먼저 파악한 후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일치하는 부분을 어필해야 하는데, 무조건 "저는 이러이러한 경험을 했으니까 이러한 역량을 갖췄고, 이는 이 회사와 적합합니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그 글은 지원자가 가진 매력을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세 번째로,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취업 컨설턴트들이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놓으라고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공고가 뜨고 나서야 회사를 분석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인적성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일 수도 있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처음 작성하는 입장이라면 나에 대한 경험 정리와 강점들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져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하는 것은 수많은 글을 쓰고 지우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를 좀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하지만 나에 대한 파악이 이미 끝난 지원자일 경우에는, 지원 공고가 떴을 때 각 항목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 항목에는 나의 어떤 강점을 어필할지 파악한 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면접 준비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회사를 분석할 때부터, 회사에 대한 관심도와 그 회사에 나를 연결하는 시도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